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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의 강사풀제 평가사업 보고서에 대한 평가 2
김정만  (홈페이지) 2005-03-15 10:44:44  |  조회 : 2,346

현재 연극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신
남상식 경기대교수님의 글입니다.


강사풀 평가사업에서 이뤄진 평가는 크게
운영단체 평가, 교재평가, 수업진행평가로 나뉘어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많은 부분에서 연구와 개선이 필요한 입장에서 고려해야할 지적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에 대해선 시간을 두고 얘기하기로 하고... 또 오 선생님이 전체적으로 짚어주셨기 때문에 그것은 생략하고 연극과 관련해서만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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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평

평가서가 지적한 대로, 전체적으로 이 사업의 목표를 재정리하고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학교연극을 비롯한 청소년들으;ㅣ 연극교육, 연극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환경과 기관 간의 연계에 대한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점과 관련해서 마지막 부분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로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현실화 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재에 있어 쉽고 실용적인 내용을 담은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본다.


2. 몇 가지 반론

주관단체 적절성의 문제

평가에 따를때, 결론적으로 운영위(현재 ‘연극교육위원회’)는 ‘특정단체’라는 것이고, 그 단체란, "사회적 합의도 얻지 못한 연극교과목 개설을 추진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그런 단체가 성격이 다른 공공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 말은 연극교과목 개설의 의미와 상황, 운영위의 현황 모두에 대한 철저한 오해에서 나온 주장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까지 이 사업을 운영해온 ‘연극교과목 개설 및 연극인 강사 인력풀 운영위원회’ 어느 하나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현재 ‘연극교육위원회’로 발전적인 개칭을 한 위의 운영위에는 한국대학 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한국연극협회, 교사연극협회, 한국교육연극학회, 민족극운동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각 단체의 참여를 통해 수많은 논의와 검토가 이 사업에서 이뤄졌으며, 사업의 운영은 전적으로 그런 참여에 의해 진행되었다. 운영위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절대 아니다. 운영위는 이미 평가에서 제안한 대로 이미 “교육, 문화계 단체가 포함된 별도의 협의회”이다. 그동안도 끊임 없이 각계 각층의 참여를 호소해왔지만, 앞으로도 관계 단체의 동참이 가능하고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운영위가 그런 특정 ‘단체’가 아니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런 단체라면, 그래서 이 일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연극 교과목 개설의 문제는 이곳에서 논할 사항이 아니거니와, 거두절미하고 그 일을 들어 운영위의 단체로서의 적절성을 부인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 연극교과목 개설의 교육적, 문화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선 누구든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고-거기에 관한 심도 있고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함도 지당하고, 논의는 지금도 학계와 학교 현장에서 상당한 관심과 함께 진행 중이다-그 일이 넉넉한 시간을 갖고 진행되어야 할 일인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겠거니와, 다만, 설명도 생략한 채, 굳이 그 일과 이 사업의 연관을 원천적으로 부인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 이 사업은 교과목 개설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교과목 개설에 관한 관심이 학교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환기된다면 그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며 또한 실제 그러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운영평가 부분에서는 강사연수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형식적이며, 학교에서 필요한 행정이나 직무 관련 연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강사연수는 일방적인 강의만 있었을 뿐, 강사연수에 참가한 이들의 교류는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 평가만 봐서는 평가자가 현재 진행 중인 연수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수 안에는 현직 교사의 제안에 따라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사항들의 안내를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교육철학이나 교육적 방법론 얘기를 했는데, 그것들 역시 반영되어 이미 들어가 있다. 수행결과를 놓고 수강생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그것은 실기 수업의 과정에서 이뤄진다고 보거니와, 별도의 프로그램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연수 프로그램은 처음 실시된 이후부터 줄곧 새로 검토되고 수정, 보완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안정된 프로그램이 정착되어야 하겠지만, 현재의 프로그램은 적어도 “매우 형식적”이지는 않다.

강사지원 및 학교 등 해당 기관과의 협력 미숙이라는 지적은 부분적으로 수긍할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학교측에서 준비가 거의 안 되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많은 학교에서 노력해서 이룬 시설과 공간은 전혀 보지 않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지원을 받은 많은 학교들이 점차 시설을 마련하고 있으며, 공간적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교재 평가

교재평가와 수업진행의 평가에 있어 참고하고 시정해야 할 지적이 있다고 본다. 교재의 경우 좀 더 흥미롭고, 학교현장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일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감한다.

사실 예술교과목의 교과서는 외국의 경우를 봐도 천차만별이다. 연극의 경우 어느 것은 희곡과 무대의 이해에, 어느 것은 각종 공연 만들어보기에, 또 다른 것은 연극을 비롯한 공연예술 전반의 이해에 무게를 둔다. 학교에서는 그 학교의 성격에 맞게 교과서를 선택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수업을 개발한다. 물론 전문적인 교사의 수준이 전제된다. 어쨌든 하나의, 더군다나 자유로워야할 ‘예술’의 교과서가 모든 입장을 다 수용하기는 특히 어렵다.

연극 제반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일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교과서는, 그 자체로서 개선의 여지가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 연극을 ‘체험하게 하는’ 다른 교과서의 보완적 출현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 현재의 교과서가 전체적으로 형식적이고 이를테면 단지 지식 전달용이라든가, 지나치게 가치중립적이라는 평가는 오해의 수준을 넘어서는 듯하다. 이 교과서는 필요한 ‘지식’을 싣고 있을지언정, 필요한 ‘가치’의 소개를 하고 있을지언정, 어디서도 지식이나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 ‘오장군의 발톱’, ‘맹진사댁 경사’, ‘고도를 기다리며’, ‘햄릿’ 등은 당연히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런데 평가서는 그것들을 들어 “지나친 가치중립성”을 강요한다고 비판한다. 교과서가 다루고 있는 고전들이 흥미롭지 못하다든가, 지나치게 가치중립적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감상에 있어 즐거움의 원천인 작품들의 다양한 해석을 무시한 단순한 착각이기를 바랄뿐이다. 또한, 그대신 ‘연극은 인생을 비추는 거울’의 모토에 맞는 작품을 다뤄야 한다고 했는데, 언급한 작품들이 그렇지 않기라도 하다는 얘기인가? 수록하기에 적당한 작품으로 ‘방황하는 별들’을 예로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한다. 그러나 그 작품이 ‘지나친 가치중립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절대적인 교과서의 모델은 아닐지라도 현재 교과서의 내용은 당연히 교육적으로 고려된 것이며, 그 내용은,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연극수업에서 얼마든지 흥미롭게 활용, 전달될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좀 더 흥미롭고, 쉽게 연극을 체험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으면 환영할 일이고 그 출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적된 내용 가운데 “연극교육과정과의 목표와 성취계획의 불명확성”에 관해서이다. 현재의 교과서가 연극제반, 이해와 감상, 제작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 전달에 주력하고 있나고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분명한 ‘성취계획과 교육과정의 목표’를 가진다. 오히려 아마 그런 점 때문에 지나치게 ‘교과서’적으로 보일는지 모른다. 평가서가 지적한 대로 “연극을 배우게” 하는-“체험”하는 게 아니라-성격을 갖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말이 이미 이 교과서의 분명한 성격을 일러주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사실, 연극을 ‘배우는’ 것은 무엇이고 ‘체험’하는 것은 무엇인가? ‘배우는’ 것에 비판적인데, 그것은 비교육적이고, 그것은 ‘유감스럽게도 “문화예술적 의미”를-교육적 의미가 아니라-가지는 것인가? 평가서의 표현이 오히려 추상적이고 혼란스럽다.

굳이 정리를자면 현재의 교재는 연극 배우기에 무게를 둔다. 그러나 그것이 연극의 체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을까? 연극해보기, 교실에서 연극 만들기 등에 필요한 좀 더 실질적인 교과서도 만들자. 그래서 연극의 체험이 더욱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연극 ’배우기‘가 ’체험‘이 아니라고 우기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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